수병의 일기2
09년도로 추정
11/23
죽음에 대한 생각
(1) 허무상태로서 전혀 감각이나 그 무엇을 갖지 못하는 상태이든가, (2) 이 세계로부터 다른 세계로의 영혼이동이라든가(정신의 이동이나..)
11/27
아직도 마지막 책은 오지 않고 있다. 온르 '소크라테스의 변명' 반납하다. '모모' 대여하다. 마스크 착용이 취침시까지 이어진다.
11/28(토)
0630 기상, 세면, 포 정비
0700 식사
0745 당직교대
1200 점심식사 후 : 휴식, tv시청, 독서
1530-1730 'IRIS' 시청
1800 저녁식사 후 : 자기계발 및 자유시간, 독서 및 세면
1930 당직 교대준비, 1945 당직교대
2400 당직 근무 끝
쓸모없는 인간상. 이런 잊쳐질 망상에 허우적대다 내일이면 그대로겠지.
12/2
아무도 못 믿겠다. 당해 왔듯이, 배에는 비밀이 없다.
12/3
내일 출항할지도 모른다. 출동준비는 끝마쳤다. 군대가 어떤 곳인지 알듯 말듯 하다.
12/10
어색한 또는 이상한의 대명사. 운동을 해야 할까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까, 정신과나 신경과나 정형외과나.. xx에게 너는 하루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니- 하고 물어봐야지. 동기들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겠지. 다이어리를 활용하자.
12/19(토)
풍도 인근에서 투묘 실시. 세 척의 pcc가 풍랑을 피해 이곳에 와 있다. 포당직은 오늘부로 양묘때까지 해제되었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명석판명하게 지금의 상황을 분석해 보건대, L은 1석 2조의 이득으로써 이 기회를 활용한게다. A와 K의 동시적인 '큰일남'의 효과, 오늘의 일로 인해 L은 A를 갈굴 명분을 얻게 되고 이로써 A는 K를 갈구게 된다. K는 이로 인해 아무 말도 못하게끔 된다. '큰일남'이다. L의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꼬투리를 잡아 K의 아니꼬운 언행에 대해 두 방향으로의 공세를 취하고자 함이 드러났다. 앞으로 아무도 믿지 말아야 함이 내가 이번에 얻게 된 교훈이라면 교훈이겠다. 또 한번 언행의 위험성을 일깨워준다.
0400 날이 조금만 덜 거세거나 , 내 방한 능력이 더 탁월했더라면 조금은 더 좋았으련만. 지금 이곳 풍도 부근에서 규정을 어기고 잠시 이곳에 나와 있다. 밤이 아름답다. 잔잔한 바닷물소리며, 건너편에 보이는 또 다른 2척의 군함, 반짝이는 밤하늘의 별.. 모든것이. 잠시간이나마 낭만적이 되어 본다. 배도 보이고, 유조선, 섬, 등대. 너무나 평화롭고 잔잔하다. 모든 것이. 긍정적이고 그것은 행복함이다.
2220 양묘
12/26
격리 이틀째. 내일이면 풀려날 수 있기를. 나이는 역시느 중요하다. 이는 이성을 만날때도 중요한것 같다. 남자는 대체로 자신보다 젊은 여성을 원하고 여성은 대체로 자신보다 어른스러운 남성을 원한다. 글쎄 아주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이는 아마 행복하려는 인간 본성 때문일 것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에 비해 4~5년의 평균수명이 더 길다. 모든 인간은, 좋은 사람과 만나면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즉 혼자 남겨지게 되는 시간을 줄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