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09/5/28

1.포대 패인트 벗겨지다

포배열 마지막날, 기타훈련 병행후(mt, ti) 함정청소 실시도중 패인트 벗겨짐. 가장 비극적인 사건.

2. 내일 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이 있는 날이다. 그의 죽음을 애도한다.

3. 훈련시간 병기 행정실

4. 불명예스럽게 쫏겨나지 않을까 걱정

5. 북한의 읨직임에 대한 소식을 접함. 잘 모르겠다. 우리에게 위협적일까? 아직 충돌도 실전도 진정하게 겨ㅕㄲ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해군 최전방에 있지만 전혀 실감나지 않는다. 민간인이었을때처럼.

6. 군을 제대하고 나면 얼마나 내 자신이 변화해 있을까?

 

09/5/29

시간이 빨리 흐른다고 느껴지는지, 느리게 흐른다고 느껴지는지조차 상상할 수 없다. 시간을 채워나가고 비워내고의 사정.

 

09/6/1

내 스스로가 점점 비참한 인간으로 변해가는것 같다.바깥 사회였다면 내 기준에 맞추거나, 즉 변화시키거나 또는 아예 거부를 했으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비합리적이라고 바꿀수도 없으며 거부할수도, 내 의지를 가질수도 없다. 그러므로 나는 점점 더 비참해져만 갈 뿐이다.

 

 자유, 평등, 그것은 피의 혁명만이 쟁취해날 수 있다.

 

 * 화재교육사항

행동요령 단계

1. 구령전파

2. 인화성물질제거

3. co2방출

4. 전원 및 통 ㅜㅇ차단

5. 격실폐쇄

6. 현장지휘자/당직사관 보고

 

am04시: 첫 항해당직-포당직을 하다. 당직이 다행이다. 북한군 05도 5마일 앞. 0503시. 함장 직접 함대 방송. 적함의 계속적인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상황은 긴박하다고 한다. 윗선의 분위기도 그러하다고 하나 실감이 되지는 않는다.

 2주 또는 3주 출동 출항 전 집에 전화했으나 연결이 안된다. 아버지와는 이전에 연결되었다.

    

      배가 출렁인다. 바깥에 나가 바람을 쐬고싶다.

 

09/6/3

내일 있을 장기 출항을 위해 px에 갔다. 13000원의 알람기능 전자 손목시계를 구입하다. 한달에 7만원 남짓하는 월급에 시계를 구입하기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09/6/4

출동나간 뒤 사통장비의 고장으로 인해 5시즈음 다시 재입항했다. 심히 김빠지는 사건이 아늘 수 없었다. 9시 8분 혅는 수리를 마치고 곧장 출발하여 서해 어딘가에 있는것으로 생각된다.

 

 현 시점의 정세 : 데프콘, 브라보, 델타, 알파.. 북한함 2척이 NLL을 넘어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 함은 24구역에 가서 부천함과 전방경비임무를 교대하게 될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현재 북한함을 향해 경고사격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2함대 지원을 위해 왕건함이 왔다. 하늘위에는 전투기와 공격헬기가 종종 지나간다. 군 차량이 많고, 부두는 텅 비어있음, 긴박한 상황이 느껴짐. 하지만 6월이면 늘 이렇다고 한다.

 

 09/6/4

나는 언제부터 이런 유형의 인간이 되었을까. 이런 유형은 비주류에 해당된다. 또는 평균이 아닌, 보통이 아닌, 평범이 아닌이라고도 표현되어질수 있을것같다. 하지만 이 유형은 '그것'의 이하적 가치에 해당된다.

 

소수< ------------------------- 다수----------------------- >소수

(비정상, 부정적 소수)          (평균치,평범함,정상적)          (긍정적 소수, 이상적)

 

이런 유형의 사람이 된 시발점이 된 것은 중학교때가 시발점인것 같다. 그떄의 나를 굳이 쓸 필요는 없을것같다. 그것은 고등학교때 잠짐해지지는 않았으나.. 잘 모르겠다. 그대로, 아니 더 심해진, 복잡해진것같다. 아니, 그때부터 늘 그랬다. 왜 난 알면서도 변화에 낮설어하는가? 변화후의 예상되는 '이런 유형' 이전의 내가 떠오르기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외롭기때문일지도, 다른 방법(외로움을 극복할- 외집단이 아닌 내집단으로 향하고자하는,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절대 될수없다.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한 상태. 오히려 더욱더 부정적이 되버린다. 부정적 소수이기때문에. 영원한이 아닌, 짧은 유통기한에 비유해본다. )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르곘따. 그렇다? 마지막 변화적 큰 보루가 있다. 최후의 보류다. 그것은 강제적 변화. 받아들임이다. 변화를 위해 단순히 평균축에라도 들기 위한 노력, 경제적 노력에 동참하는 것.

 21살이 되어 뒤늦게 , 지금껏 아무것도 해온게 없음ㅇ르 느낀다. 이 느낌은 나 스스로를 싫게 만든다. 또 내 과거에 대한 한심함의 끝없는 후회를 만든다. 그 후회또한 한심하다. 열등감과, 이미 늦었음을 상기시켜준다. 이러한 현상은 군대를 인생의 전환점으로서의 마지막 기회로서 받아들이게끔 한다.

 

09/6/6

쓸모엇음 또는 가치없음은 쓸모없음 또는 가치없음이기때문에 가치있는 것이다.

-

PM1022

가치의 다함이란 무엇을까? 예를들어 내가 500원짜리 음료수를 구입하였다고 가정해보자. 캔음료수는 내 소유이니 내 의지대로 처리할 권리가 부분적으로 있다. 그렇게 500원의 대가를 지출하엿으면 그로써 그 캔 음료수의 가치는 다한 것인가? 또는 내가 그 음료수를 반쯤 마시거나 먹지 않고 버렸다고 하여도 그 캔음료수의 가격 500원은 지불되었기때문에 가치가 다 한 것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캔의 음료수는 최종적으로 한 방을 남김없이 소유자(또는 구매자)의 소화기관에 들어가야, 또한 음료수로서의 기능을 체내에서 완수하고, 소화되고, 배출되어 다시 자연세계로 돌아가야 1단계 음료수로써의 가치를 다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료수가 담겨져있던 알루미늄 캔은 분리수거되어 재활용공장으로 들어가 새로운 캔이되고 더 나아가 그 과정을 수십번은 반복하여 그 캔의 정체성(-처음의 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 캔의 조각조각)이 영원히 사라지게 되어야만 그 가치를 다한 것이다. 결국 인간의 임의대로, 필요대로 정한 그 모든 가치있는 것들의 가치는 실제로 그것이 지니고 있는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였으며, 그것들 모두는 내재된 가치에 따라 충분히 쓰임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위와같은 사고를 통해 가치란 무엇인지, 가치으 ㅣ다함이란 무엇인지, 비정의적이나마 막연하게나마 알 수 있을것 같다.

 

 오늘 있었던 힘들었던 이야기를 써본다. 아니 그려본다. 내 최종적인 느낌을..

1. 급식을 먹다 남긴다. 잔반통에 버린다.

2. 음료수를 마시다 남긴다(조금 이라도) 그리고 다 안마시고 그냥 버린다.

 

 1과 2는 그것의 가치를 다하지 못하고 버려졌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가치를 다, 또는 최선적으로 소비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마치 범죄와 같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1,2 모두 범죄를 저지른것이다. 다만 인간의 필요, 임의에 따라 정한 '존재하는 것'의 가치의 크기에 따라 그 범죄에 대한 형량이 달라진다. 여기서 나는 큰 난관에 부딪힌다. 과연 '존재하는 것'들 사이에 가치의 크기란 존재한느 것인가? 일단 이것은 나중으로 미뤄두고 보자. 이 문제는 뒤에가서 체계적으로, 수학적으로 고민해보자.

 

 *나쁜 짓=범죄.

  인간의 기준이 아닌, 존재하는 것의 순수한 무게(가치)

 

 * 1. 급식을 다먹는다 : 가정된 점수 +1

    2. 급식을 남긴다 : 가정된 점수 -1

    3. 캔음료수를 다 마신다 : 가정된 점수 +1

    4. 캔음료수를 남긴다 :-1

    = 1+3=2 명예

       1+4=0 보통

       2+3=0 보통

       2+4=-2 처벌

 결론 : 급식을 남기고 캔음료수를 다 마시는것은 최소한 급식을 남기고 캔음료수를 버리는것보다는 유용한 일이다/ 그리고 급식을 남기고 캔음료수를 남기는것에 비해서는 월등히 유용한 것. 그리고 급식을 남기고 캔음료수를 다 마시는 것은 급식을 다먹고 캔음료수를 버리는것과 동일한 유용성을 지닌다.

 

09/6/8

북 반잠수정 대동B급

유도탄고속정

PM1030

 

09/6/12 : 백령도의 앞바다.

 백령도의 앞바다는 별이 진짜로 잘보인다. 일년에 한두번 볼 수 있을까 말까한 하늘. PM1010분경 잠시 관망하다. 그날의 안좋던 느낌이 싹 다 잊혀진다.

 

09/6/13/AM0517

지사제 복용 후 설사는 안하고 있따. 하지만 뱃속이 여전히 불편하다. 나오는 변의 상태도 불량이다. 당직중인 지금은 설사가 다시 나올 듯.

-

한달 후 가 될지 두달 후가 될지 세달 후가 도리지 모르곘지만 언젠가 하얀 정복에 빵모를 쓰고 휴가를 한 4박5일 내지 6박7일 , 9박10일 받아 평택역에서부터 서울행 열차를 타고 올라갈 그 날을 상상하면서... 열심히 직무 공부하고, 기죽지 않고 적응, 대우받는 사람이 되어보자.

 중간에 병점역에 들려 내 학교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까지 간다음 한동안 보지 못했던 그리운 친구들도 만날 것이며, 그때 그 후배들과, 그리고 편하게 잘 대해주던 선배들도 보고 그들 모두와 함께 지난 일들을 떠올릴 것이다. 식사도 하고, 술도 미사고, 노래도 부르고, PC방에 가서 필요한 자료도 모으고.

 집에 도착해서는 가장 먼저 어머니를 뵐 것이다. 군대와서 늘 생각났던 사람은 바로 부모님, 어머님이다. 그중에서도 나와 가장 가까이서 함께해준 어머니다. 아버지의 무뚝뚝하면서도 나에 대한 걱정과 근심, 애정이 담긴 모습이 그립다. 홈플러스같은 대형 할인매장에서 과일을 한봉지 잔뜩 사갈 것이다. 건빵도 가져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서 택배도 보낼 수 있으니 문제되겠다싶은것은 택배로도 보낼 수 있으리라. 부모님을 뵙고 고등학교 친구들도 만날 것이다. 그들과 함께했던 고3시절 담임샘님을 찾아봡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리라.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났던 기사, 형에게도 연락해보자.

 

 * 표준 전화예절법(6하원칙에 의거 메모하며 통화한다)

1. 전화가 왔을 떄 : 전화벨 3회이상 울리기 전에 받는다.

2. 수화기를 들 떄 : 필승! 통신보안 (근무부서)(직책)(계끕)(이름) 입니다. 무슨일입니까.

3. 상대방이 인적사항 미 밝힐 경우 : 실례합니다만, 누구십니까(공손히)

4. 찾는 사람이 부재시 : 전화를 하도록 전해드릴까요? 아니면 전제쯤 다시 전화를 주시겠습니까?

5. 잘못온전화 : 죄송합니다만 잘못거신 것 같습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 즉시대답 곤란시 (대기시간 장기화 경우): 죄송합니다.  (무슨 일)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연락을 드릴테니 연락처를 주시게씁니까? 아니면 X분 후에 다시 전화주시겠습니까?

7. 대화 끝시 : 예 감사합니다.

 

09/6/13/PM935

배고픔. 비참함. 이마는 욱씬거림. 라면이나 먹고싶다. 그렇다고 혼자서 먹으러 식당에 갈수도 없는 노릇. 앉아서 TV도 보고싶고, 특히 라면좀 묵고싶다. 체스터에 묶힌 채 그렇게도 먹고싶던 도시락은 한개뿐이 못먹고, 다른 높으신? 분들께 자진? 납부하였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어패류(조개제외) 중 특히 더욱 맛도없는 어징어라면만 남아있다.

-

언제쯤 정복을 입을 수 있을까? 내일은 ㅅ워나 하고 옷 갈아 입을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에는 수건이나 빨아야지.

오늘 한 일 : 별로 그저그럼. 늘 하던대로. 청소. 내가 하는 일이야, 뭐 또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봤자, 쓸고. 닦고. 칠하고. 치우고. 정리하고. 이것뿐이다.

 

09/6/15 실전 전투배치시 주요 임무

포대-유압온

리콜잭-최대-후크-탄피승인지레 해제-유압오프

포대-유압온

리콜잭-최대-복좌-유압오프-발사안전밀대

 

09/6/18

1. 3박 4일간 휴가를 떠난다는게 신기하고 놀랍다. 비록 수리기간에 나갔다는 9박10일의 휴가는 아니었더라도. 휴가나가서 일단은 명부암기부터 다시 하자. 그러려면 챙겨나락서이 하나 더 늘었다. 명부장 1장. 휴가나가서 확정된 할일은 첫째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것. 둘째는 먼저 전화해보고, 학교에서 밥이라도 좀 먹자.

2. 샤워가 무엇이길래. 당직과 하루일과, 식사당번 등... 1분이라도 더 빨리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그랬다. 왜이렇지?

3. 오늘부터 함부로 입을 떼는 인간이 되지 않겠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겠다. 우직하게. 오늘부터 상명하복도 절대적으로 실천하겠다. 아닙니다라는 말 안하도록. 질문도 하지 않겠다. 무조건 예라고만 하자. 웃지도 않곘다. 보기싫게.. 기운빠져보이게 걷지도 않겠다. 등 쭉 피고 목소리엔느 자신감을 불어넣어~

4. 왜?WHY? DMLANS. 잠깐이지만 철학공부를 하면서 내게 남은것은 오직 의문뿐이다. 그 의문, 질문, 의심이라는 것은 철학에 있어 기본이 된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쓸모있고 가치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때문에 나와 군대적 사고방식이 부딪히는 것 같다. 위에서 시키면 의문이 있든 없든,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해야하는것이 당연하고, 그것이 군생활 잘 하는것이라고 여겨지는듯 하다. 이건 바뀌어야 할 사고라고 난 말하고싶다. 선진해군, 선진인간, 선진사상, 그리고 선진문화국가가 되고싶다면, 그렇기 위해 혁명과 변화 또는 체계적인, 개혁적 움직임이 필요하다. 집단적 행동과 함께. 이러한 움직임을 실행할 용기가 있는자야말로 진정 군생활을 잘 보냈다 할 수 있겠다.

 

*  소화방수 훈련시, 함교(25번)에 전화하여 의묻 화학대 전화완료하였음을 전파할것.

 3직 근무자(04~08시,16~20시)는 아침에 행정실, 당직실 보고할것. 정박등은 OFF는 해뜨기 20분전, ON은 해지고 15분 후.

 

09/6/날짜미상

 몸무게 5키로 빠짐.

 

 

 

 

반응형

'나비 그리다 > 병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군 군가  (1) 2013.11.24
외전-잡다메모장  (0) 2013.08.10
09년 5월의 일기 2차  (0) 2013.08.02
09년 5월의 일지(by 수양록)  (0) 2013.08.02
09년 4월의 일기(in 수양록)  (0) 2013.08.02
Posted by 모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