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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예술의 난해함,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세는?

 

 현대 예술이 난해해지게 된 데에는 과학기술 발전의 영향이 크다. 그리고 그렇게 설 자리를 잃은 "예술"이란 것, 그 안에서 생존해왔던 사람들의 위기의식, 그 위기의식으로부터 오게 된 생존의 절박함, 그리고 거기서부터 나오는 차별화, "예술"로 포장된 "예술가"들의 객기 역시 예술이 과학과 기술에 설 자리를 잃음으로써 시작된 난해함에 큰 몫을 했다. 예술은 근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예술의 가장 순수하고 원시적인 형태는 아름다움의 추구, 직설적이고 외적이며, 그렇게하여 즉각적으로 (해석이나 서술을 거치지 않고) 나의 감정과 반응해 심미적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것에 행복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의 원시적이면서 가장 근본적이고 순수한 원본 그대로이다. 물론 시대에 따라 가치관에 따라 어떠한 것으로부터 아름다움, 심미적 만족이나 행복을 느끼느냐는 미세하게 다르지만 그런 차이 속에 교차하는(중립되는) 예술, 아름다움의 접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나는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문화, 습관 교육, 이데올로기, 시대적 지식, 역사 등 후험적으로 주어진 눈 앞의 껍데기들을 모조리 벗겨버린다면 내 눈앞에서 보여지는 아름다움, 예술이라고 느껴지는 그 무엇은 절대 보편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로 아름답게 느껴지고, 이것이야말로 예술적인 것이라 생각되어지며 곧 내적인 만족과 행복에 이를 것이다.
 
 그런데 고대 사회서부터 지금에 이르면서 과학기술도 발전하였다. 그림은 사진기술과 프린트 기술로 대체되었으며, 조각은 3d기술로, 연극이나 무용, 음악 등은 디지털과 그래픽 기술 등으로 대체되어갔다. 따라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이전에 비해 저금은 더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필연적으로 예술이 아닌 것, 지금의 것보다 예술, 즉 아름다움에 덜 다가서있는 작품들, 그런 표현기법들은 대중들로부터 제거되었고, 진짜 예술에 이르는 길은 어떤 의미에서는 분명 "좁아"지게 되었다. 그 만큼 예술로 이르는데 더 먼길이나 잘못된(끊긴 ) 길, 험한 길로 갈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먼 길, 끊긴 길, 험한 길, 잘못된 길 위에서 그런 표현(행위) 기법으로 전통과 존재의 당위성을 유지해오던 사람들, 예술가 들은 그 자신의 존재 이유, 존재에 대한 정통성, 당위성을 상실해버렸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껍데기에 눈이 가려진 우리들- 그들은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에 따라 속칭 "예술 전문가"들은 새로운 형태의 "잘못된" 예술을 행하게 된 것이다. "예술"을 한다는 부심, 곤조, 고집이라고 표현될수도 있는데, 그 영향으로 지금의 예술은 '자기영역'을 수호하기 위해 점점 더 난해하고 이상해지고, 여러 차례의 해석과 서술이 필요하게 되어졌다(심지어 거부감, 거북함).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가짜 예술가들의 객기인 것이다. 말도 안되는 방법, 창의적이거나 창조적이라고 포장된 엉뚱한 방법으로 특정 행위를 하거나 표현물을 제작하고 '낸시랭'과 같은 한량조차 감히 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
 
 인간의 진보, 발전이 자연의 순리라면 이런 현상 역시 자연의 순리일 것인데, 주지하듯 현대에 들어서서 예술은, 아름다움은 더 이상 소수 전문가나 귀족 집단에 전속-귀속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일반 대중들의 지적 능력 향상과 기술 발달 등으로 이제는 누구나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예술을, 즉 아름다움을 통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었고 대중과 기술자에게 그 영역이 개방되었다. 누구나 "이것은 정말 예술이다!" 하고 평가할 수 있는 지경이 이른 것이고 예술의 궁극에 이르는 길은 더욱 빠르고 좁고 명확하게 열렸다. 이러한 지금의 모습에서 우리는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예술"이라는 개념 자체를 없애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삶 속에 있는 모든 것을 기술과 과학의 힘, 노골적이며 직접적임의 힘을 통해 예술로 바꿀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에 이르면 예술가도 없어져야 한다. 인간 자체가, 삶 전체가 아름다움, 행복의 영역에 귀속(또는 영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 예술의 형태를 보며 미래 예술의 모습을 상상해보자면 지금의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없겠다. 점점 어렵게 만들고, 복잡함에서 단순함이 아닌 그 반대의 형태로, '복고'도 '진보'도 아닌 '일탈'의 모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예술-아름다움에 이르는 길에서 내 눈앞에 씌워져 있는 방해-오류의 필터를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더 덧씌우는 행위이다. 사디즘이나 마조히즘적인 자기학대, 정신적 자기학대 행위이며 변태적이고 정신질병적 행위이다. 질병, 질병은 그 자체로 해악하다. 예술은 특이함이나 특별, 창조, 독창,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것, 그 이전에 없었던 것, 나만의 것.. 등등을 만들어냄으로써 얻는 자기만족-추구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런 것을 떠나 예술은 오로지 숭고할 뿐이다. 누가 했던 것이어도 좋다. 모방이어도 좋다. 100년.. 1000년 전의 것과 방식이어도 좋다. 그저 이를 통해 절대 보편적 행복에 이를 수 있으면 된다. 결론적으로 하고싶은 말은 이 예술을 향해가는 우리의 모습은 점점 진보적이고 직접적- 빠른 방법으로 발전되어야 마땅하지 지금과 같이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어려운 것, 난해한 것, 잘못된 것을 추구하는 등의 모습은 예술로써 바람직한 모습도 , 인간상과 우리 삶의 바람직한 모습이 결코 될 수 없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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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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