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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안 읽는 책- 안 읽는 책이란 앞으로 더이상 펴보지 않을것 같은 책. 그런 안 읽는 책을 찾아 정리하다가 톨스토이 단편선을 내 손에 쥐게 되었다. 1권, 2권 세트로 되어 있는 책인데, 가만 살펴 보니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 선정도서가 아니겠는가.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방송인 이경규씨가 나와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그 방송에 한번 나오고 나면 그 책은 일선 서점에서 큰 히트를 쳤더랬지. 그 생각하며 책을 펼쳐보니 책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가 않았다. 그래서 이왕 버리거나 팔 책들, 그 전에 한번이라도 읽어보고 내보내자하는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손발이 오글오글 말려드는게 아닌가. 바로 개독교의 사상을 담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이게 과연 교훈을 주는 내용인가 싶었다. 당장 던져버리거나 불태워 버리고 싶을 만치 엉성하고 종교 편향적인 이야기 뿐이었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책일테니 곱게 내보내야지 싶은 생각에, 그리고 분명 언젠가 내 돈 주고 샀을 책이니 한번은 읽어봐야 하지 않겠나 싶은 마음에ㅡ 그 울화통 치미는 것 꾹 참고 끝까지 읽어 나가고 있다.

 

 톨스토이가 이런 사람인지 전혀 몰랐다. 정말 새롭게 봤다. 다시는 톨스토이의 책을 다루지 않을 것이다.

 

톨스토이 단편선/ L.N.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이일선 일러스트/ 인디북

<1권 차례>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각주:1]

2.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있다.[각주:2]

3. 불을 놓아두면 끄지 못한다.[각주:3]

4. 두 노인

5. 촛불

6. 바보 이반

7. 어떻게 작은 악마는 빵 조각을 보상하였는가

8. 달걀만한 씨앗

9. 사람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10. 대자(代子)

11. 머슴 예멜리얀과 빈 북

12. 세 아들

<2권 차례>

1. 두 형제와 황금

2. 일리야스

3. 악마적인 것은 차지지만 신적인 것은 단단하다

4. 소녀들은 노인들보다 지혜롭다

5. 뉘우친 죄인

6. 아시리아 황제 아사르의 하돈

7. 세 은사

8. 지옥의 붕괴와 그 부흥

9. 노동과 죽음과 병

10. 세 가지 물음

11. 큰곰자리

12. 돌

13. 기도

14. 코르네이 바실리예프

15. 딸기

16. 세 죽음

17. 톨스토이 연보

 

<나의 총평>

-차례의 각 챕터별로 각주를 달아 첨부-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사람은 식량으로 산다.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노동을 팔아야 한다. 과연 이 챕터 1이 우리에게 무슨 교훈을 주는 것일까? 베풀며 살면 복이 온다?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일 뿐이다. 세몬은 정신분열증을 겪는 사람이었으며 조수가 떠나간 충격으로 헛것을 본 것이다. [본문으로]
  2. 신은 없다. 여태껏 신은 없었다. 마르틴은 정신병자일 뿐이다. 죄..죄..죄.. 누가 우리더러 죄를 지었다고 하는가? 태어난게 죄라면 죄다. 하지만 태어난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가지고 태어난게 아니다. 논리적으로, 법적으로, 상식적으로, 죄라는 것은 결코 소급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아, 죄를 지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경찰서에 가서 죄를 자백하고 그에 합당한 형량을 선고받아라. 그뿐이다. [본문으로]
  3. 달걀 하나라도, 설령 그것을 어린 꼬맹이가 훔친 것이라 하더라도 옳고 그른것은 엄중히 가늠되어야 한다. 책에서 맞는말을 하기는 했다. 싸움은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그런데 틀린 것이 있다. 용서. 책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용서는 행한 범죄에 대한 죄값을 정당히 치루고, 즉 심판받고 난 이후의 일이다. 처벌없이 용서라니, 어불성설이다. 그렇다면 나조차도 범죄자가 되겠다. 이야기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불을 끄는 것 역시 중요했지만, 올바름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일 역시 중요한 일이었다. 올바름-정의를 바로 세우는데는 큰 희생이 따른다. 그리고 그 희생(마을이 불에 타는 것)은 헛된 희생도 아니며 그래 마땅한 희생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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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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