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도덕의 계보> 번역 비교
비교: 홍성광 번역, <도덕의 계보학>, 연암서가
김정현 번역,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책세상 - <도덕의 계보> 편
- 총평: 내용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홍성광 선생님의 번역이 깔끔하다. 김정현 선생님의 번역은 원전의 느낌을 살리는데 중점적이다.
이를테면 홍성광 선생님의 번역에서는 문단의 구분이 깔끔하게 되어 있으나 실제로 독일어 원전에서는 그러하지 않다. 아예 몇 페이지가 한 문단, 혹은 한 문장으로 구성된다(몇 페이지에 이르는 긴 문장-독일어 고전의 특징). 이를 그 내용에 따라 홍선생님이 구분해 놓은 것이다. 김정현 선생님의 번역은 내용을 매끄럽게 전달하기 보다는 원전의 느낌을 보존하는데 중점적으로 작업이 된 듯하다. 즉 김선생님의 번역은 원전의 것을 되도록이면 그대로 따르고 있다. 앞서서 홍선생님이 해놓은 문단 구분이 없이 원전 내용을 그대로 살려, 읽어보면 몇 페이
지에 걸쳐 문단 구분이 없게 된다.
전체적으로 홍성광 선생님의 번역은 일반의 독자가 읽기 쉽도록 의역과 문단 구분을 자주 사용했다. 이는 사실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전달시키고 이해하는데 있어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독자를 이해시키는데 있어서는 한결 수월한 편이다. 김선생님의 번역은 아무래도 이해에 중점을 두었다기 보다는 원전 판본 대용으로 쓰이기 위함인 듯하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학술적 참고로 쓸 목적이라면 김정현 선생님의 번역본을, <도덕의 계보>의 수월한 이해, 독해를 위함이라면 홍성광 선생님의 번역본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 듯하다.
문장 번역 비교 - (1) (동일 문장)
연암서가, p.12
"이 논박서에서 문제되고 있는 우리의 도덕적 편견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인간적인 것, 너무나 인간적인 것-자유로운 정신을 위한 책>이라는 제목의 잠언집에서 최초로 불충분하게나마 임시로 표현되어 있다."
책세상, p.338
"―우리 도덕적 편견의 기원에 관한 나의 사상은―바로 이것이야말로 이 논박서에서 문제가 되는 것인데― <인간적인 , 너무나 인간적인. 자유정신을 위한 책 Menschliches, Allzumenshliches. Ein Buch Fur freie Geister>이라는 제목의 저 잠언집에서 최초로 불충분하게 잠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문장 번역 비교 - (2)
연암서가, p.14
"굳이 털어놓고 싶지 않지만 나는 유독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도덕을, 말하자면 지금까지 지상에서 도덕으로 칭송받은 모든 것을 미심쩍게 생각한다."
책세상, p.340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 자신의 특유한 의심 때문에―이것은 다시 말해 도덕에, 지금까지 지상에서 도덕으로 찬양되어온 모든 것에 관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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