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23)
2018 천문력을 받았다.
참 마음에 든다.
하늘-사람-땅
하늘 땅 그 사이에 있는 우리 존재의 의미를 반성하게 한다.
“하늘에서는 하늘의 무늬(天文)가 생겨나고 땅에서는 땅의 무늬(地文)가 생겨나자, 이에 비로소 '천지의 마음'인 인간에게 인간의 무늬(人文)가 생겨났다.”
무릇 하늘과 땅이 생겨나자 이어서 검은 색과 누런 색의 구별이 생겨났고 원형과 사각형의 구별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해와 달은 백옥을 겹쳐 놓은 것과 같아서 하늘에 붙어있는 형상을 나타내고, 산과 하천은 비단에 새겨 놓은 자수와도 같아서 땅에 펼쳐져 있는 형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아마도 도(道)의 무늬(文)이리라. 위를 쳐다보면 해와 달이 빛을 발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면 산과 하천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니, 이는 고상하고 비속한 것의 위계가 확정된 것으로, 그런고로 천지가 생겨난 것이구나.
오로지 인간만이 같이 어울릴 수 있으며 영혼을 지니고 있기에, 이를 일러 삼재라 부르는 것이다. 인간은 오행의 정화요, 천지의 마음이다. 마음이 생겨나면서 그와 함께 언어가 확립되고, 언어가 확립되면서 무늬(문장)가 환히 드러났으니, 스스로 그러한 이치인 것이다. 이 이치를 이 세상 만물에 확대해 보면, 동물과 식물은 모두 나름의 아름다운 색채와 모양을 가지고 있다.
용과 봉황은 아름다운 무늬와 색채를 통하여 상서로움을 나타내고, 호랑이와 표범은 그 얼룩덜룩한 무늬와 색채를 통해 위엄스런 풍채를 드러낸다. 구름과 노을에 새겨진 화려한 색채는 화가의 교묘한 채색보다 더 뛰어나고, 초목의 꽃들은 굳이 자수 기술자의 신비한 솜씨를 빌지 않아도 그 자체로서 아름답다. 어찌 외부의 장식이 가해졌으리오. 대개 스스로 그렇게 이루어졌을 뿐이다. …… 무릇 의식이 없는 사물들에도 울창하니 채색이 있거늘 마음을 지닌 인간에게 어찌 무늬가 없으리오! (2018.12.23)
(2021.01.04)
올해에는 천문력을 구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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