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못하겠다. 조금 부담스러운 것일까? 그런 분위기가 어색한 것일까? 내가 신입생이었을 적에는 나는 그저 듣고 응대하기만 하면 되는 위치였다. 막상 고학번이 되니 그런 자리가 있을때면 적극적으로 돌아다니고 주체가 되어야만 했다. 항상 도망다니기만 한다. 한두명 내지 너댓명의 자리는 괜찮다. 어휴. 어떻게 해야하지?
명분이 필요한데, 요즘 아이들 분위기를 보면 명분따위 없이 다가가야만 마음을 받아주는것 같다. 권위니 부끄럼이니 가오니... 뭐 그런것들을 그만큼 다 내려놓으라는 으름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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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휴... 친해지고싶은 마음이 크다. 그런데 마음 따로이 몸 따로이로구나.
친해지고 속해지기를 바라면서, 섞어주기를 기대했다. 이미 섞여있어 골고루 분배되고 그러한 진입장벽이 튼튼한, 결속력있는 그들의 틈에 끼어들어가기란, 특히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런데 그런 권한과 중앙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기대했는데, 그런데 그 권한이(人)들은 원래 있던 그들의 맞춰진 퍼즐들 옆에 '나'로 표상되는 퍼즐 한 조각을 두며 이것으로 친해지라고 한다. 누구는 바로 옆에, 기존에 잘 맞춰져 있던 퍼즐과 마침 잘 맞아떨어지거나 그 기존의 퍼즐에서 한쪽이 비어있고 그것과 내 아귀가 맞아떨어지면 운좋게도 친해지거나 속해지거나 그런것이다. 혹은 그 권한이의 바람직한 권한행사로 기존에 잘 맞춰져 있던 퍼즐들의 한 가운데로 던져넣어줄 수 도 있겠다. 그러면 기존의 퍼즐들은 잠시 흩어지는 듯 보이겠지만 이내 아귀가 맞는 배열로 완성되어 갈 것이다.
또 혹자는 강하여 그들의 맞춰진 기존의 퍼즐들 옆에, 권한이에 의해 단순히 기투되었음에도, 강하기에 그 기존의 퍼즐들 속으로 약진앞으로 하여 그들과 친해지거나 속해지는 경우도 있겠다.
그런데, 음..... 그렇다면 나는? 나는 현재 외로이 기투되어져있다. 약진앞으로 돌격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게 태어난 사람이다. 그렇다고 권한이가 나의 그런 상태를 알고 다시금 퍼즐을 맞추어주거나 힘차게 퍼즐들의 가운데를 향해 던져줄리 만무하다. 그렇게 권한이는 내게 무심한 권한이다.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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