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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교육론 고찰>

 

I. 서론: 교육의 본질과 한국사회의 교육
 문명사가 기록된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루어지는 활동이 바로 교육이다. 허나 이를 마치 소크라테스가 요구했던 것과 같이 명료하게 개념화하여 정의내리기란, 즉 짧고 명료한 말로써 그 말의 풍부한 뜻을 모두 함축하기란 사실상 완수하기가 참으로 난해한 듯하다. 의미를 추상(抽象)한다는 것은 그 말뜻을 좁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추상된 개념은 대상이 된 그 말과 뜻의 풍부한 의미를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소크라테스는 추상의 과정 속에서 사상(死狀)된 여러 생각들을 가지고 혹자가 의미 규정한 내용을 가지고 비판을 한 것 같다. 하지만 추상은 필연적으로 말이나 단어의 뜻의 살을 깎아버리니 이런 식의 엄밀한 개념 찾기는 자가당착이 아닐런지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허나 이는 그 말이나 단어가 자타의 행동기준, 도덕원리, 관습 등을 내포하고 있는 가치지향적인 것인가 아닌가에 따라 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라 첨언하고자 한다. 


 따라서 '교육'이라는 것 역시 이런 식으로 해서는 동서고금과 그에 따른 상이한 용도 등 '교육'의 모든 사례를 다 포괄할 수 있는 확실한 의미규정을 당장에 찾기는 힘들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소통가능성마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교육의 정의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국내의 사전에서는 교육을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R.S. Peter는 교육을 무언가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활동 혹은 교도(敎導, 가르쳐서 이끎)의 활동, ‘한 사회의 언어, 개념, 신념, 규칙 등에 담겨 있는 공적 전통에 개인이 입문하는 것’이라고 짧게 요약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여기서 방점은 '가치 있는'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즉 가치 있는 것을 가르치는 일련의 활동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에게 있어서 가치있는 것은 곧 ‘훌륭함’일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우리 사회에서 교육의 모습은 그 본질에 가까울까 아니면 본질이 아닌 지엽적 측면에 더욱 치중되어 있을까? 단적으로 이야기해보면 우리의 교육 현실은 본질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는 듯 보인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다. 입시 위주의 공교육, 즉 입시와 출세에 부역하는 노예로서의 교육, 여기에서 나오는 줄 세우기와 경쟁의 조장, 이는 곧 현실 교육의 암담함으로 나타난다. 더욱이 이는 교육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얽혀 들어가는 문제이기에 더욱 심각한 일이다. 본질의 왜곡으로 말미암아 다원주의이니 상대주의니 하는 식의 가치의 범람과 온갖 말의 범람이 나타났다. 이는 소위 데카당스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올바른 가치의 융성이라기보다는 퇴폐에 가까운 미풍양속, 대중 미디어의 획일적 전횡, 자유로운 교양 시민이 아닌 노예시민의 일반화, 정상의 비정상화, 약육강식의 세계화, 사회 문화적으로는 동성애와 성전환 등 성적 가치의 혼란, 그리고 소위 ‘일베’, ‘메갈’ 이라는 표어로 대표되는 사회 전반에 걸친 온갖 혐오의 만연함,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 또는 자본주의에서 비롯된 노동에서의 인간소외, 자본의 노동착취, 빈부격차, 그리고 천민 자본주의의 파렴치한 폭력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가히 ‘헬조선’이라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처럼 무절제와 타락이 만연한 사회 속에서 교육 역시 그 본질적 기능과 목적이 잘 수행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혼란의 원인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역사, 국민 일반의 인식, 인간의 본질적 탐욕 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결정적으로는 우리의 ‘교육’이 이에 큰 몫을 했으리라 짐작한다. 결론적으로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려 바로잡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공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제는 정명(正名), 즉 이름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실제에 붙여진 이름과 그 내실 즉 본질이 일치’되도록 모두가 물심양면으로 힘써야 할 때이다.  


 위와 같은 현실을 바라볼 때 고전으로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우리에게 다시금 교육의 본질을 자각시켜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전이 무엇인가? 국내의 사전에 따르자면 우리말에서의 고전은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닌 옛 책’을 의미한다. 또는 ‘사회 운영의 기본이 되는 이전 시대의 원칙과 제도’, ‘근거가 될 만한 이전 시대의 모범적 사례’라고 표현되기도 한다. 그 우리에게 고전의 탐구가 필요한 이유도 이와 관련한다 생각하며, 이 같은 맥락에서 본인은 고전이라고 불리는 고대 학자 플라톤의 저서인 <국가>, <법률>을 통해 그들의 교육론을 정리 및 비판적으로 고찰해봄으로써 교육의 이름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실마리를 얻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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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생략)

 

II. 본론: <국가>와 <법률>에서 나타난 플라톤의 교육론

  i) 교육의 개념

  ii) 교육의 종류와 목적

  iii) 교육론의 특징과 기초(전제)

III. <국가>편의 이데아론에 입각한 교육론

IV. 결론: 플라톤 교육론의 한계와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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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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