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본 내용은 해군 입대 후 훈련소 생활 당시 3월 약 한달간의 생활을 기록한 수기이다.

<수양록>

 

 

"병사를 위한 최고의 복지는 강한 훈련이다. 강한 훈련만이 전장에서 피를 덜 흘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각주:1]

#.09년 3월 16일 입대.  

 

 

09/2/20/금

  나의 대학교 친구 ㅇㅇ이는 내가 해군에 지원했따는 이야기를 듣고 절대로 불합격 할것이라고 말 했었지. 하지만 난 당당히 합격했고, 지금에 와서는 이 고통스런 훈련이 5일째에 접어들고 있다. 나는 해군의 푸른 군복을 당당히 입고 학교에 입성하는 그날을 생각하며 오늘도 버텨본다. 이것은 나의 의무이자 자존심이다.

 

 

09/3/21/

  이야기 하나: 군가를 배우다. 해군가, 브라보해군, 내 청춘은 파도다, 바다로 가자, 군함행진곡 등.

 

 가사 : 우리는 해군이다 바다의 방패

         죽어도 또 죽어도 겨레와 나라

         바다를 지켜야만 강토가 있고

         강토가 있는곳에 조국이 있다

 

내청춘은 파도여 파도와 산다

출렁대는 파도는 사나이 가는 길

갈 갈 갈메기 벗을 삼아

파 파 파도를 헤쳐간다

내 내 내 청춘 불사르면

멋 멋 멋쟁이 아가씨가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들은 이 바다 위에 이 몸과 맘을 다 바쳤나니

바다의 용사들이 돚달고 나가자

우리는 대한남아 바다의 사나이

바다에 목숨걸고 젊음 태운다.

 

 이야기 둘: 해군의 다짐을 암기하다. 

 해군의 다짐

우리는 영예로운 충무공의 후예이다

1. 명령에 죽고사는 해군이 되자

2. 책임을 완수하는 해군이 되자

3. 전기를 갈고 닦는 해군이 되자

4. 전우애로 뭉쳐진 해군이 되자

5. 싸우면 이기는 해군이 되자.

 

 이야기 셋:. 오늘 교회 가다. 2시간. 입대사진에 어머니 모습을 보다. 나는 못보다. 물품지급 받다. 당가리. 크다. 흑모자. 사이즈가 56이 필요한데 사이즈가 없단다. 억울하다. 대원들이 분명하게 스스로 표기한대로만 가져갔으면 선량한 나같은 피해자가 없었을 것이다.

 

 

 

09/3/25

이야기 하나.

 오늘은 오늘을 살고, 내일은 내일을 살지. 기 순간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그 순간순간을 완성시키자...(김창완 밴드)

 3월 25일인 오늘, 정말 오랜만에 라면을 먹었다. 밤 열시, 겨우 컵라면 한개를 먹기위해 점호대형, 옷차림검사, 집합을 반복했다. 군대의 비효율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예이다.

 아래 내 생각을 써본다,

전제1. 인간이라는 정체성은 그 어떠한 정체성보다 가장우선한다.

전제2. 인간은 부당한 명령이나 행동지침을 받으면 거부해야만 한다.

사실1. 군인은 인간이다.

사실2. 전제2에 따라 인간은 부당한 지침을 받으면 거부해야만 한다.

결론1. 군인은 부당한 명령을 받으면 거부해야만 한다.

 

 내가 생각하는 군 훈련소의 문제점을 몇 가지 적어본다.

 1. 취침과 기상시간의 무배려성

 2. 휴식시간의 부재

 3. 자원낭비

 4. 비효율적 조직운영

 

이야기 둘.

 금일 배운 내용.

1.함교견시

-임무(갑판, 병기 담당) : 다른 선박, 항공기, 육지, 암초, 잠망경, 변색한 바다, 부표, 신호소, 등대, 부유믈 냄새, 소리 등 관심이 되는 모든 것을 당직사관에게 신속히 보고한다.

-근무요령                   : 항상 주위를 경계하고 주의한다. 당직사관이 확인할때까지 계속 보고한다. 명확하고 큰 소리로 보고한다. 사소한 사항이라도 필히 보고한다.

 

2.현문당직(=정박당직)

-임무 및 책임 : 상급 당직자가 지시한 임무 수행.

-근무요령      : 현문일지 작성한다. 현문주위는 항상 청결을 유지한다. 야간당직자 교대 15분전에 기상한다. 근무중 필요시 전령임무를 수행한다.

 

3. 해군의 정의

 해군이란? 해양, 하천, 호수 등의 수상, 수중 및 그 상공을 활동무대로 하여 국가방위를 담당하는 군대이다. 해군은 왜 생겨났는가? 선박의 발명과 함께 바다를 통한 상업무역활동이 시작되면서 그들간의 이해관계가 생겼다.

 

 4. 해군의 임무 : 대한민국 영역 및 국가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해역에 대하여 전쟁을 억제하고 해상통제권을 장악하며, 해상 및 상륙작전을 수행하고 국위를 선양한다.

 

5. 해군의 특성

 1. 기술을 토대로한 군이다.

 2. 예절을 중시하는 군이다.

 

09/3/26

역사교육 실시했다.(=정신교육) 신라 화랑, 백제 계백 고구려 뭐시기 등하며 그들의 모습을 배우다. 우리의 전쟁역사도 배우다. 고려의 북진전쟁, 거란 소손녕의 침입과 강감찬, 여진과 윤관의 동북9성 건설, 그리고 몽고와의 항쟁의 1차 침입 이후 40년간 항쟁, 그리고 삼별초와 팔만대장경의 이야기.

 조선시대의 의병정신, 임진왜란의 이순신제독, 병자호란의 청나라, 임진왜란의 교훈을 실천하지 못함. 그리고 국권상실과 독립운동.

 해군의 역사. 1945년 8월 21일 해사대 결정-해방병안 창설(1945.11.11)-조선해안경비대 개장(1946.6.15)-대한민국 해군 출범(?)

 해군 창군의 역사적 의의 : 광복군 정통을 잇는다.

 대한해협해전은 최초의 해전승리+전쟁발발후 최초 승리전이다.

 

 밤 23시 05분, 취침도중 깨워 밖으로 나갔다. 16분후 다시 들어왔다. 뜀가뜀이 생각난다. 도수식 제식훈련시, 그 중 발바꿔시 사용하는 은어.

 

09/3/29/목

 감기가 점점 심해진다. 코감기에 이젠 목감기마저 걸렸다. 목감기는 심각하다. 몸살까지 겹친다. 목감기는 기침하면 목이 터질듯 갈라질듯 아파온다. 더하여 오늘 과실점자 보복훈련이 있었다. 30분 넘게 실시하였다. 지친다.. 몸살감기에 전신의 근육통, 게다가 추운 날씨까지... 모든게 힘들다 그렇다고 해야 할 일을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밤 11시경.. 탈영병 4명이 발생했다. 그들은 밖으로 전화하기 위해 훈련소를 무단으로 이탈하였다. 그로인해 취침시간 및 기상시간이 각각 단축되었다. 그로 인하여 단체로 저녁 얼차쳐 새벽5 얼차려 무지하게 굴러다녔다.

 

09/3/30

 3월달의 마지막 날. 20~25분간의 전투구보를 하였다. 역시나 왼쪽 다리에 통증이 있다. 무릎과 종아리 부근, 무릎 바로 위 근육이 모여있는 곳이 그곳이다. 어떻게 군의무대에 가야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이다. 간다하여도 지금까지의 감기환자에 대한 대우를 보면 또 고생하거나 다시 펑크맞던지, 교관과 소대장의 따가운 눈총과 그에 따른 보복이 이어질 것이다. 이번주 금요일은 야전교육대로 간다. 어찌해야하리오. 감기도 심하나 죽을 정도는 아니라며 다시 돌아왔다.

 오늘 교육내용 중 총들고 제식훈련을 했다. 아무래도 머리가 좋지 않은가보다.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사실...

 오후 10시 22분. 또 과실점을 받았다. 이번에는 -10점짜리.

 

 오늘 배운 내용

 금기사항 5가지와 제한사항 1가지.

 금기사항 : 직무유기 및 근무지 이탈 금지

                 집단행위의 금지

                 직권남용의 금지

                 사적 제재의 금지

                 영리행위 및 겸직 금지

제한사항 : 정치적 행위 제한

 

양손에 물건이 다 있을 경우에는 묵례가 가능하다.

오른손에 물건이 있을 경우에는 왼손으로 옮기고 경례한다.

여럿이서 작업중 상급자를 만났을 경우 최초인지자만 총원 차렷 경례한다.

단체대열이동중 상급자를 만났을 경우 인솔자 한명만 경례를 실시한다.

구보중에도 인솔자 1명만 경례를 실시한다.

장성급을 만났을 경우에는 대열을 정지시킨 뒤, 인솔자가 총원차렷 경례한다.

개인적으로 움직이는 중 상급자를 만났을 대에는 바른걸음으로 가면서 경례한다.

화장실 목욕탕에서는 묵례 또는 경례를 생략한다.

열중쉬에자세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열중쉬에 자세에서 말이 필요할 시에는 차렷하고 말한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행위 금지, 실내 착모 금지한다.

먼거리에서 상급자를 인지했을 경우(30보 이상) 경례 실시한다.

관용차(군작전/지휘관용 차량)를 마주쳤을 경우 장성, 상급자와 같게 경례실시한다.

상관을 앞질러갈 경우에는 '실례합니다' 하고 지나간다.

좁은 실내에서는 '길비켜'와 '길차렸'을 실시한다.

상관이 질문시에는 눈을 쳐다보며 크고 간결하게 답한다.

지시받았을 경우 복명복창(호명하기)한다.

 

09/3/날짜미상[각주:2]

힘들다. 그저 잠만 자고싶다. 가끔씩 교관들을 때려 죽이고 싶을때도 있다. 그러면서 때로는 절도있는 그들의 모습이 탐스럽기도? 하다. 4일차에... 언제 2년을 다 채울까. 짜증이 솟구친다. 1주차 뒤에는 더 힘들다는데.

 계단을 내려설때면 부대내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날씨는 늘. 대체로 흐린 편이다. 4일째인 오늘은 비가 내렸다. 그전까지는, 입대일을 빼고는 늘 우중충허니 구름이 낀 날씨였다. 맑고 희망이 보이는, 미래가 보이는 그런 밝고도 낭만스런 하늘과 햇빛,일광을 보고싶다. 내일이 두렵다. 미래가 두렵다.

 오늘, 물품을 지급받다. 의류대, 양말, 속옥, 세면도구 등 기타 것들. 나는 의복의 사이즈를 잘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 크거나 작은것 같다. 특히 신발은(군용으로,)크게 나온다고 한다. 군모 사이즈를 잘못 기입했다.

 

 이어서 내일, 그 뭐 거시기를 한다. 대대장을 앞에 불러놓고 행사를 하는 것이다. 내일이 가입조 마지막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 반나절 내내 연습과 고생을 했다. 내 목소리는 이미 입대 3일차에 완저히 쉬어버렸다.

 

 이제 곧 실기 및 필기 훈련평가가 남아있는듯 하다. 1일차에는 인원파악에 하루를 다 보냈으며, 2일차에는 웃었다. 그래서 반나절동안 혼자 교관에게 얻어맞으며 기합을 받았다.

 

 *최 강병육성 피땀흘린 강한훈련 필승해군 이룩한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필승해군

 교육은 미래다. 우리가 미래다 우리는 하나다.

 

 

  1. 하지만 그보다 더 진정한 복지는 병사들에게 주어진 혹독한 훈련 이후라고 생각한다. [본문으로]
  2. 입대초기인듯 [본문으로]
반응형

'나비 그리다 > 병영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9년 5월의 일지(by 수양록)  (0) 2013.08.02
09년 4월의 일기(in 수양록)  (0) 2013.08.02
어느 해군의 일기  (0) 2013.05.14
나의 군생활 일반  (0) 2013.05.01
해상병 553기 추억하며  (6) 2013.02.10
Posted by 모순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