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어느 새 내 생각의 시작이고, 중간이며,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나를 쪼개도, 나를 붙여도, 나를 덮어도 내 안에는 그녀가 있다."
하지만
"봄은 품으로 달려오지 못하고 저기 마당에 유령처럼 서 있다. 머뭇거리는 봄을 보며 나는 방 안에 겨울처럼 누워 있다.나와 봄 사이에는 ... 보이지 않는 강이 흐른다."
"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채 피어나는 봄날의 꽃처럼, 시인의 가슴으로 피워 올린 한 편의 시처럼 나도 다시 피어날 수 있을까... 내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봄은 무심하게 웃고 있다."
"이별은 육체의 고통보다 더한 아픔이겠지"
"이 허름한 육신의 자유. 허울뿐인 이 자유가 미끼처럼 내 앞에 던져지는 날이면 나는 그것을 물어 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남루한 숨을 내쉬며 눈을 껌뻑이고 앉아 있다. 깃발도 나침반도 없이 자유는, 날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찬 욕망의 찌꺼기를 맴돌다 어느 순간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허무를 가득 채운 이 자유는 내 육체와 영혼에 계속 구멍을 내고 있다."
조기영 시인의 작품을 통해 지금의 내 마음을 재구성해 본다. 저 멀리 있는 봄은 바로 그녀. 그녀와 나 사이에는 큰 강물이 흐른다. 그런데, 참 웃기게도 그 강물은 다름아닌 바로 나 자신이다. 나 자신의 '생각덩어리'가 그 사이를 막고있는 것이다...
생각할 때마다 나의 가슴이 사무치도록 답답해지고 그 한 켠이 아려온다. 미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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