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은 주장한다. 일반적인 덕과 부덕에 관하여, 도덕적 판단의 원천은 이성이 아니고, 이성만으로는 도덕적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이다.
근거1. 지각은 인상과 관념의 두 종류로 나뉘는데, 도덕적 판단은 그 둘 중 하나에 의한 것이다.
도덕성은 언제나 실천적이다. 여기서 이성은 행위적이거나 실천적이지 않다는 숨은 가정이 있는 듯 하다. 도덕은 행동을 일으키거나 억제한다. 행동과 감정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이성은 그런 기능이 없다. 비 활동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은 도덕적 판단의 원천이 아니다. 그러나 이성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이성이라는 것이 비 활동적, 비 실천적이라는 그 근거는 납득할 만큼 제시하고 있지 않다.
근거2. 이성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참이나 거짓 등의 사실을 판단하는 능력일 뿐이다. 이성은 정념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주거나 간접적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해준다. 이성은 정념을 드러내고, 그 정념은 사실에 대한 오해를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이성은 도덕적 판단의 원천이 아니다. 그러나 이성이라는 것이 단순히 참이나 거짓을 판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 뿐인 것에 대한 이해할만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않다.
어찌되었든 흄은 도덕적 판단은 이성만으로는 발견될 수 없고, 관념의 비교를 통해서도 발견될 수 없다고 말한다. 도덕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그 상황 앞에서, 그 상황 때문에 유발되는 인상이나 소감을 통해서만 도덕적 판단을 확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도덕성은 판단된다기 보다는 느껴진다는 것이 더 적절하다 말한다. 그리고 덕에서 나온 느낌은 호의적이며 부덕에서 나오는 느낌은 거북하다 본다. 생각해보면 이모티비즘이나 주관주의와 닮은 듯 하다.
그리고 흄은 쾌락과 고통에 따라 덕이 결정된다고 가정해보며 이를 부정하는 듯 보인다. 이어서 쾌락과 거북함이라는 우리 자신의 소감에 따라 덕에 맞고 부덕에 어긋난다면 더이상 다른것은 필요 없을것이라 말한다.
다음으로 넘어가, 정의는 자연적 덕인가 아니면 인위적 덕인가 하였을 때, 흄은 정의는 인위적 덕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는, 진짜로 그 도덕적 성질을(옳은지 아닌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실제로는 도덕적 행동 자체는 필요 없고, 그 행동의 동기와 같은 내면이 중요하지만,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외면적인 것을 보고 판단을 하게 된다. 이 사실을 통해 어떻게 정의가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정의가 자연적 성질인지 인위적 성질인지 하는 것을 굳이 구분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흄의 도덕이론을 읽는데 중요하게 쓰인다고 생각되는 용어는 정념이다. 글을 읽는 종종 정념이라는 말이 많이 나왔으나 무슨 의미인지 정확하게는 모른다. 그저 이 정념이라는 말은 일시적이면서도, 한 현상앞에서 '이어서' 나오는 수동적인 감정(분노, 욕망, 기쁨 등)을 말하는 듯 하다. 그러나 흄이 말하는 정념은 방금 말한 그런 뜻이 전부는 아닌 듯 하다. 흄은 앞서서 모든 난해한 추론은 그저 침묵하게 만들거나 고통스러운 읽기를 해야 한다고 말하였는데 흄 스스로가 그렇게 추론을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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