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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레닌 (2003)

Good bye, Lenin! 
8.4
감독
볼프강 베커
출연
다니엘 브륄, 카트린 사스, 마리아 사이몬, 슐판 카마토바, 플로리안 루카스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독일 | 120 분 | 2003-10-24




트라비에게 갈채를 (1992)

Go Trabi Go! 
0
감독
페터 팀
출연
볼프강 슈툼프, 클라우디아 슈무츨러, 마리 그루버, 콘스탄틴 베커, 바바라 발렌틴
정보
코미디 | 독일 | 95 분 | 1992-02-29



무단 스크립 / 인용/ 참조 금지 
평점
굿바이레닌 : 8점/10점
트라비에게 갈체를 : 6.99점/10점 
 
두 영화 모두 독일의 통일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화다. 차이점이 있다면 「굿바이 레닌」은 독일의 분단 시점부터 통일의 시점까지를 서술하고 있는 것에 비해 「트라비에게 갈채를」은 통일 후에 일어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1. 영화 「굿바이 레닌」의 줄거리.
 동독의 열렬한 공산당 가정의 통일전과 통일 후의 변천사를 나타내고 있는 영화다. 열렬한 공산당원 어머니와, 그녀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들의 주변사람들이 등장한다. 통일이 되기 이전에 그들 가족은 잘 살았다. 그러나 아들 알렉스가 시위도중 경찰에 잡혀가는 모습을 본 그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그 사고가 있은 후 8개월 만에 쓰러졌던 어머니는 일어나는데, 그 8개월이라는 세월동안 동독의 세상은 너무나도 변해있었다. 통일을 한 것이다. 어머니를 처방한 의사는 심장마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면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함을 경고한다. 아들은 열렬한 공산주의 교사인 어머니가 공산주의가 사라진 독일의 통일을 알게 되면 충격할 것을 걱정한 나머지 모든 사실에 대한 거짓말을 한다. 어머니는 이 사실을 모른 채 한동안 침대 위 생활을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집밖을 나서게 된다. 다행히 아들 알렉스는 어머니를 추스르는데 성공하지만, 얼마 못가 심장병이 재발해서 다시 입원을 하게 된다. 입원한 뒤 알렉스의 여자친구는 알렉스의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다.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알렉스는 자신의 연기의 마지막을 계속해서 준비한다. 알렉스의 계획은 국가적 기념일에 맞추어 서독이 동독에 흡수 통일된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뉴스화해 어머니께 틀어준다는 것이다. 이는 아들 알렉스의 꿈이기도 한 것이다. 이 가짜 비디오뉴스를 보는 어머니는 아들과 TV를 번갈아 바라보며 살며시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는 얼마 못가 어머니는 죽는다.

 영화에서는 통일 후 동독의 여러 가지 어려운 실정이 나타난다. 먼저 직업이 있던 사람들은 실직을 하게 되거나 블루칼라 직으로 전락한다. 대표적인 예로 한때 우주비행사로 유명했던 사람이 통일이 된 현재에는 택시운전이나 하게 된다. 동독의 회사들은 많이 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실업자도 많아진다. 주인공 아들은 동독에서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서독의 비슷한 업종의 회사로 재취직하게 된다. 그래서 동독사람들과 서독사람들 사이의 괴리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2. 영화 「트라비에게 갈채를」의 줄거리.
 영화는 독일이 통일된 즈음에, 동독에 살던 교사 우도와 그의 아내 리타, 그리고 딸 리타는 고물자동차 트라비와 함께 이테리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나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트라비를 타고 다니는 그들을 불쌍하게 여긴다. 트라비를 마치 장난감 다루듯 하기도 한다. 로마에서는 날치기 도둑한테 카메라를 빼앗겼다가 오히려 그 도둑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얻게 된다. 황당한 일을 겪기도 하며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 모두 어쨌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는 우스운 상황설정을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그 웃음들은 대게 트라비라는 고물 자동차를 통해 발생하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트라비가 고장이 나서 멈춰서기도 하고, 수리할 부품이 없어서 많은 돈을 들여 부품을 사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고, 세워둔 자동차를 폐차시킬 차로 오인하기도 한다. 또 서독사람들은 트라비를 마치 장난감 보듯 대한다. 그리고 그들을 거지처럼 바라보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서독사람들과 동독간의 괴리감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서독인들이 동독인들을 바라보는 태도에서 그런 면이 드러난다. 이는 아마도 서독에 비해 크게 낙후되어있는 동독을 살리기 위해 서독의 많은 재정이 소모되기 때문일 것이다. 서독인 자신들을 위해 쓰여야 할 자본들이 동독에게 투자되고, 그렇게 투자됨에도 실업과 가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동독과, 그런 동독에서 사는 사람들의 불만과, 불만만 많은 그런 동독인을 바라보는 서독인들... 그런 것들이 서로간의 불신을 만든 것 같다.


3. 두 영화가 시사하는 점.
 그럼 이 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두 영화 모두 앞서 독일의 통일문제를 다루었으며, 영화에서는 통일 후 발생한 않좋은 현상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비추어 주었다. 「굿바이 레닌」은 한 가정을 통해 독일사회의 통일 전후의 변천사와 통일이 동독에 끼쳤던 영향을 보여주었다. 또 어머니를 지키려는 아들의 노력, 그리고 분단에서의 갈등을 보여주었다. 과연 감독은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무슨 말을 하고자 했던 것일까? 이에 비해 「트라비에게 갈채를」은 단순히 웃음만을 유발시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다. 내게「굿바이 레닌」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졌음에 비해 이 영화는 분단과 통일 후의 상황을 너무나도 가볍게 소화시키는 것 같았다. 마치 삼류풍의 영화 같기도 했다. 아니면 그러한 영화적 요소를 그렇게 과장되도록 단순하고 가볍게 소화시키는 듯 보이는 연출이 감독의 의도된 역설인 것일까? 그렇다면 감독은 무엇을 역설하려고 했던 것일까? 그것에 대한 가장 본질적인 답은 찾아내서 개념화 할수가 없었다.


 두 영화 모두 같은 영화적 요소를 가지고 이야기를 했으나 하나는 진지했으되 하나는 가벼웠다. 그러나 그러한 영화적 요소를 갖고 감독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저 서독과 동독의 분단 상황과 독일통일후의 상황이 비교되었으며, 특히 통일 후의 많은 문제점이 부각되어 드러났다. 나는 그렇게 들추어냄 자체가 영화와 감독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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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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