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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하듯 192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었던 대구 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18일에 일어났다. 오래전 일이지만 나는 여전히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으며 참사의 슬픔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여하간, 뉴스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 당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이었고(2월 24일까지 재임), 노무현 대통령의 재임은 그 다음날인 25일부터이다. 원칙적으로 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재임 당시에 벌어진 참사이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항간에서는 그 사태의 원인을 공공부문 민영화 등을 비롯한 당시의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의 한 일환으로 이어졌던 1인 승무, 인력감축, 교육원 폐지 등으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를 앞에 두고 나는 지난 2003년의 사태와 지난 2014년의 사태를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2003년의 사태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했던가? 김대중 정부 역시 국민 생명 보호의 의무를 저버렸고, 박근혜 정부 역시 국민 생명 보호의 의무를 저버렸다. 그런데 그 당시에 대통령과 정부에게 책임질것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엄중히 요구했었나?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보다는 슬픔에 젖어 사회 전반이 우울감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그 슬픔은 분노로 바뀌지 않고 슬픔으로 끝났다. 즉, [2003: 1단계 사태->2단계 슬픔->3단계 슬픔]의 구조를 가진다. 오늘날은 참사의 슬픔이 분노로 바뀌었다. 즉, [2014:1단계 사태->2단계 슬픔->3단계 분노 -> (이후 각종 탄핵사유가 드러나며) -> 4단계 폭발]로 이루어졌다.

그때와 지금은 무슨 차이가 있길래 슬픔이 분노로 이어지지 못했을까? 왜 그때는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항의의 집회가 아닌 추모집회만 있었을까? (뉴우스의 댓글은 나의 댓글이 아님)

http://news.naver.com/main/read.nhn…


2017.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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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모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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