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2019년 8월 즈음)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서 정은혜씨의 민주당 비례대표와 의원직 승계 대한 비아냥과 인격모독이 판을 쳤던 적이 있다.
최근에 고려대학교에사 세종캠에 대한 혐오주의와 천박한 엘리트주의가 다시금 기어 오른다는 기사를 보고,
그때의 일을 회상하며 글을 정리한다.
"신라대는 어디에 있는 대학인가요? 농담 아니고 진짜 처음 들어보는 대학인데"
"역시 고려대보다 신라대"
"줄을 잘 서니까 신라대 나와서 금뱃지도 다네요ㅋㅋ"
"중립기어를 넣으려 해도 적폐 냄새가"
"서울에서 신라대 가는 것도 드문 일인데 신라대 나와서 국회의원 하는 것도 참"
"학력세탁이 예술이네 순식간에 하버드생 행"
"정치권 줄 서니까 강력한 추천서 받고 명문대도 갔군요 ㅋㅋ"
"신..뭐요?"
"집에 돈은 정말 많나 보네요. 후원금 내면서 딸 밀어넣은 모양새인데"
위의 사례들 모두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실제로 했던 진술들이다. 이처럼 학벌로 비꼬며 사람을 모욕주는 것은 정말 지극히 비열하고 지성인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태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개인의 후천적 노력, 능력으로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을 수 있는데, 학벌로 비꼬는 것은 참으로 저급하고 천박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신라대를 나와도, 아니 지방 전문대를 나왔다고 하더라도, 후천적 노력으로 좋은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이니까.
고려대, 서울대 나왔다고 다 인간됨이 훌륭한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사람 탈만 썼을 뿐 그 똑똑한 두뇌로 더 독버섯같고 이기적이고 금수같이 행동하는 종자들을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학벌을 가지고 차별하고 이렇게 놀리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즉 학벌주의는 참으로 편벽되고 수구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회상해보자면 정은혜씨는 그래도 나름 신라대에서 연세대 대학원, 하버드대 대학원싸지 졸업할 실력을 키웠다고 보여진다. 필자가 보기에도 이 정도 하려면 자본도 자본이지만 학부 수준과 실력을 극복하기 위한 개인의 피나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나 하버드대 정도면 입학도 쉽지 않을 뿐더러 그냥 돈 내고 다닌다고 졸업장 주는 곳도 아니라고 판단한다. 또한 경력을 보더라도 아래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온 사람이라고 판단된다. 청년 정치인, 청년 정책단장.. 공부만 잘한다고 바로 들어가는 자리 아니다.
추천서와 관련하여, 인맥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혐의도 있다. 그런 혐의는 십분 이해를 한다. 또한 대학원 입학이 학부 난이도와 비교해 수월하다는 점은 옳다. 하지만 소위 '급' 낮은 학부 출신일수록 명문 대학교에서는 대학원 입학 시 본 교의 교육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를 더욱 엄격히 따지게 된다.(면접에서) 또한, 진학이 쉽다고 졸업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졸업을 위한 논문도 마찬가지이다. 졸업논문은 학교 및 지도교수의 명예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졸업논문의 지도교수 도장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관련하여 종합해보자면 정은혜씨는 최소한 정치학 분야에 대한 석사급의 전문성 내지 실력은 갖추고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맥과 관련하여도 첨언하자면, 일단 인맥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한 조직 내부적인 인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특히 정은혜씨의 경력/이력을 보면 그러하다.
우리는 고려대학교에서 또 다시 천박한 엘리트 의식을 만나게 되었다. 세종캠에 대한 배제의식과 폄하를 볼 때부터 심히 느낀 부분이다. 참으로 적나라하고 노골적인 천박한 엘리트 의식이 판을 치고 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은 학벌 하나를 가지고 그 사람의 이전과 이후의 모든 노력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으며, 평생의 꼬리표로 낙인 찍어버리는 행동을 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의식에서 제거해야 할 거만과 엘리트 의식이다.
정치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이처럼 편협하고 천박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앞으로 고려대학교 출신의 교우가 정치를 하게 될 때 표를 주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에 대한 증거로 보여지기도 한다.
인간의 격이라는 것은 성실성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성실성만이 사람됨을 전적으로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또 성실성과 좋은 학벌이 항등식으로 성립하는 것도 아니다. 비례대표와 의원직 승계의 근본적 문제를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인생을 학벌 하나만을 가지고 평가절하하고 낙인찍는 것은 참으로 비열하고 천박한 엘리트의식, 우얼의식의 다름이 아니다.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출신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 두려워진다. 그 좋은 이성능력을 가지고 얼마나 또 사람을 도구적으로 조종하고 가르치려들고, 간사하게 자기 권력과 이익을 탐할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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