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무인양품 일요일부터 시작하는 먼슬리 노트

+ 문고본 스케줄 노트

 

시즌오프로 40-50% 수량한정 세일할때 구입했다.

 

2015년 먼슬리 노트가 나왔을때부터 살지말지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 좀 늦게 사길 잘했지 싶다. 원래 3만원 이상 무료배송인데 연말이라고 배송비지원? 해서 1만원 이상 무료배송이 떴다. 세일이라 해서 나도 모르게 세일 아닌것까지 마구마구 장바구니에 담다가 문득 깨달았다.. 그래서 다시 다 비우고 먼슬리 2015 노트 1개와 스케줄러 문고본 2개, 그리고 볼펜 2개만 구입했다. 정신차려서 다행. 딱 1만원 하고 천원정도 되었었나?

 

아무튼 무인양품이 가격이 비싸긴 하다. 무인양품 본래의 출발 취지에 걸맞지 않게 국내에 들어오고서는 비싸졌다. 이건 무인양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유통업자들의 문제일 것이다. 불필요한 디자인, 브랜드네임, 로고 등을 제거하여 여타 "이름있는" 상품에 비해 가격적 요소를 대폭 낮추고, 저렴하면서 브랜드 없는 브랜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기능성 상품이라는 그런 취지를 상실한 것이다. 최소한 국내에서는.

 

일본에서 수입하는 것이니 관세, 운송료 등의 비용도 있을테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마진이 과하게 붙어있다고 보여진다. 장사를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망했어요~"가 아닌이상 손해보고 파는 일은 절대 없다. 즉 지금처럼 시즌오프로 최대 50프로 가까이 할인을 해도 마진이 충분히 남는다는 것이니.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실용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자체 브랜드가 나와야하지 않을까싶다. 그러한게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어떤... 산업이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모닝글로리.. 또 뭐 동아... 그런것들만 하더라도 제품에 너무 군더더기가 많고 "애기스타일" 제품이 많다. 모던함, 클래식함, 심플함을 갖춘 브랜드가 없는 것, 있다 하더라도 어떤 "유니크"함이라는 상술에 포장되어 비합리적이게 비싼 가격을 형성한다. 마치 명품이니 하는 것처럼. 군더더기없고 깔끔할수록 가격은 더 저렴해져야 하는 것이다.

 

 

 

 

 

 

 

반응형

'카테고리 정리 > 공 감(共感)'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중학생의 자작소설  (0) 2017.12.21
무미건조함  (0) 2017.11.03
치과치료 마치다  (0) 2014.02.05
서양철학  (0) 2013.10.12
추석..  (0) 2013.09.20
Posted by 모순성
,
반응형

내 인생을 좀먹게 만든 책들. 탓은 나에게 있지만 굳이 나를 위로할 핑계를 대자면 그러하다는 것이다... 철학, 공부한다고 삶이 달라지는거 없더라. 논문... 열나게 열심히 써서 칭찬받고 학술지에 실려도... 남는것 없더라. (잘쓴건 아니지만.)

이 허무한 기분 느끼기 싫어서 한학기 일주일 내내 학교 도서관에 출퇴근을 했다. 집에만 있으면 살아있는 기분이 안들어서. 공부도 안될 뿐더러. 도서관에 있으면 같은 또래의 사람들이 있으니까 누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안심이 되더라. 그래서 굳이 갈 필요가 없는 도서관까지 일주일 내내 출퇴근했어. 그래서 사람들 온기도 느끼고 내가 살아있다는 감정도 느꼈지. 최대한 내가 살아있음을 알고 싶었어. 곧 다가올 지금의 이 막막함과 후회됨과 허무함을 최대한 늦춰보고 싶었거든.

가장 중요한건 사랑이야. 그것 참 어렵더군. 세상의 진리를 탐구한다는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뭔가 알고 깨우칠 수 있을것만 같았지. 그래서 논문도 그렇게 쓴것이고. 그런데 결과는 영 시원찮더라. 내가 차라투스트라가 될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차라투스트라가 되었으면 나의 정체성과 욕망을 잃고 나 아닌 나가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아무튼 철학을 공부해도 용기없는 사람에게 없던 용기마저 생기지는 않더라고. 결국 하루, 이틀, 사흘, 한학기, 말하기로 마음먹었을때가 되니 그녀를 만날수 없었어. 참담했다.

아무튼 이 다가올 허무함에 대해 예감하고 이를 최대한 늦춰보고자 남은 시간을 최대한 느끼고 싶었다. 우선 잠을 줄였다. 늘 도서관에 갔다. 내가 도서관 2차 지박령이 된 이유가 실은 공부가 좋아서 간것이 아니라 위와 같이 이러저러하다는 것을, 또는 그녀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아무도 모르지. 마지막 기말고사를 마치고 학교앞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스피커에서 대략 이런 말이 흘러나왔다. "열차가 출발했습니다. 다음 열차를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미 떠나버린 열차는 아무리 외쳐도 돌아올 생각을 않는다. 내 인생에 그 다음 열차는 언제 또 다시 나타날수 있을까?


반응형

'카테고리 정리 > 다시보기(Dairy che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것은 어렵다..2  (0) 2015.03.15
라디오 감성  (0) 2015.02.19
사랑니 발치  (0) 2014.10.14
한 주가 흐르고  (0) 2013.10.28
놀고싶어  (0) 2013.05.21
Posted by 모순성
,

카테고리 없음 2014. 12. 19. 21:29
반응형

중요한건 돈이 아니다. 그런데 돈이라도 없으면 이런 삶 어떻게 견디나 몰라

반응형
Posted by 모순성
,
반응형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었던 촛불이 내일이면 사라진다.


나의 삶은 다시 한참동안 영원한 암흑과 침묵의 시기가 올것이다.


부디 그런 시기가 오지 않게 희망이 되살아났으면 좋겠구나.


내일, 내일 결정되는 것이라.

반응형
Posted by 모순성
,
반응형

 사랑을 지성과 욕망 중 하나의 범주에 넣으라 한다면 사랑은 지성이 아닌 욕망에 속할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이루다'나 '사랑하다'가 아니라) '사랑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그 욕망을 드러내는 것만이 유일한 해법일테다. 그리고 사랑의 상태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겠는데 일방적 상태와 소통의 상태가 그것이다. 일방적 상태에서는 욕망의 현현(顯現)이 빠져 있다. 소통의 상태는 즉 사랑을 향한 욕구, 욕망이 현현되어 객체에 이르렀으며 상대 역시 이를 인지하여 주체를 향해 욕망을 현현시킨, 즉 합일의 상태일 것이다. 일방적 상태의 사랑은 반쪽짜리 사랑이다. 그런데 나머지 반쪽을 얻기 위한 '욕망의 솔직한 드러냄'이라는 행동은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쉬운 일이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욕망이라는 의식의 표출을 지성이라는 것이 쓸떼없이 끼어들어 막고 있기 때문이다. 글쎄, 그 표출을 막고있는 것이 지성인지는 분명치 않다. 지성으로 포장된 비겁함일수도 있고, 자기확신 부족일수도 있다. 아니면 이성(理性)일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반쪽짜리 사랑에 나머지 반쪽을 추가함으로써 사랑을 가능태(可能態)에서 현실태(現實態)로, 즉 공상에서 '현실로의 가능성 상태'로 바꾸기 위해서는 사랑의 대상을 향한 지극히 자연적이고 거친 욕망의 발로(發露)를 방해하고있는 그 기제(機制)를 이겨내야만 한다. 문명이 아닌 야만이 되어야 한다. 그것 참 어려운 일이다. 평생 그 기제를 이겨내지 못할것이 운명이라면 차라리 천장에 목메달아 죽는 것이 나으리라. 왜냐하면 사랑이 없더라도 생존에는 지장이 없을지언정 그 삶을 사랑있는 삶보다 가치있게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삶은 가능하지만 의미있는 삶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고민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귀납적으로 추려내자면 방해기제를 이겨내고 욕망을 현현시킬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은 철학적이나 논리적으로 비판받고 있는 귀납적 추론과 그로부터 나온 결론 사이의 "비약"을 비약 아닌 것으로, 즉 정당한 것으로 옹호하는 작업을 철학적 실용주의neo pragmatism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나의 실존적 문제이며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귀결되기도 한다. 어차피 탐구의 목표를 설정해놓았으니 빤히 보이는 그 결말 앞에서 선택지는 두가지 같은 한가지로 좁혀질 수밖에 없다. 바보같이 엔딩 크레딧을(ending credit) 끝까지 보고 문밖을 나서느냐 아니면 현명하게 판단하여 미리 문밖을 나서느냐. 사랑은 참 어렵다.

반응형

'카테고리 정리 > 대충 끄적(한번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의 망령  (0) 2015.03.10
사랑한다면  (0) 2015.02.16
일본의 메이지유신, 흐름과 내용  (0) 2014.11.02
아름다운 것은 어렵다  (0) 2014.10.25
가치와 진짜 가치 수정  (0) 2014.09.28
Posted by 모순성
,